전투사례 분석
호스토멜 공항 전투 (2022년 2월): 공중 교두보가 되지 못한 비행장
· 2022-02-24 – 2022-02-25
개요(BLUF)
2022년 2월 24일 오전, 러시아 공수군(VDV)의 공중강습 부대가 헬기 약 34대로 벨라루스에서 출발해 드니프로강을 따라 저공으로 내려왔다. 목표는 키이우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호스토멜(안토노프) 공항이었다. 공항을 지키던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 병력은 약 200명으로, 대부분 신병과 후방 요원이었다. 이들은 헬기 몇 대를 떨어뜨렸으나 착륙은 막지 못했고, 13시 무렵 탄약이 떨어지자 철수했다.
러시아의 계획은 공항을 확보한 뒤 Il-76 수송기로 공수 병력 약 1,000명을 실어 와 키이우 서쪽 측면을 여는 것이었다. 그러나 후속 수송기 편대는 공중에서 회항했고, 공항에 내린 공수부대는 오후 내내 포격을 받다가 해 질 무렵 반격에 밀려났다. 우크라이나군은 밤사이 활주로를 파괴하고 물러났다. 러시아 지상군이 25일 아침 공항을 다시 차지했지만, 활주로는 대형 수송기가 내릴 수 없는 상태였다.
지상군 연결이 늦어질 때 거점을 노린 공중강습이 얼마나 취약한지, 소규모 방어 병력이 번 시간이 무엇을 바꾸는지 보여 주는 사례다.
사진 1. 전쟁 이전의 호스토멜(안토노프) 공항 항공 사진(2007년 무렵 촬영). 활주로 길이는 약 3.5km다 — 사진: Oleksiynaumov, CC BY 3.0, via Wikimedia Commons
배경과 전략적 맥락
2월 24일 새벽 키이우 방면에서는 러시아 기계화 부대가 04시 무렵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체르노빌–이반키우 축선으로 남하했다. 국경에서 키이우까지는 도로로 약 127km다. 호스토멜 공항 강습은 이 지상군이 도착하기 전에 비행장을 확보해 수송기로 병력을 계속 들여오려는 작전의 첫 단계로 평가된다.
RUSI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개전 초 미사일 공격으로 드니프로강 북쪽을 감시하던 방공 진지 두 곳을 파괴했고, 이 틈으로 벨라루스발 헬기 강습이 가능해졌다. 반면 공항을 지키던 국가근위대 신속대응여단은 주력이 동부로 이동한 상태였다. 장비는 소화기, 구형 이글라 휴대용 대공미사일, ZU-23-2 대공포 정도였다.
지형과 기상
공항은 키이우 저수지 서쪽의 평탄한 들판에 있다(그림 1). 활주로는 북북서–남남동 방향으로 약 3.5km 뻗어 있고, 남동쪽에 계류장과 격납고, 주둔지가 모여 있다. 개활지라 착륙한 병력도 숨을 곳이 적었다. 공항 서쪽에는 숲이 있다.
헬기는 저수지 위를 저공으로 날아 레이더를 피했다. 체르노빌–이반키우 회랑은 숲과 습지 사이 좁은 도로라 기계화 부대가 느려졌다.
양측 전력과 배치
- 우크라이나(방어): 국가근위대 신속대응여단 잔류 병력 약 200명. 북쪽 레이더 진지에 약 20명이 ZU-23-2와 함께 있었고 나머지는 활주로 남동쪽 주둔지 일대에 있었다. 활주로에는 트럭을 세워 고정익 착륙을 막았다.
- 우크라이나(반격): WOTR은 공중강습여단 2개(지토미르 방면에서 공수), 기계화여단 1개(빌라체르크바 방면), 특수작전군 연대와 자원병을 든다. 포병과 Su-24 폭격기가 지원했다. MWI는 공항 방어 여단 자체가 반격했다고 쓴다.
- 러시아: 제31근위공중강습여단과 제45근위특수임무여단의 VDV 병력 200–300명. Mi-8 수송헬기와 Ka-52·Mi-24 공격헬기 약 34대. 후속으로 Il-76 18대, 공수 병력 약 1,000명이 대기했다. 착륙 병력에는 전차와 포병이 없었다.
경과
그림 1. 호스토멜 공항 공중강습 개략도(2022.2.24–25). 위치·경로·하천은 근사치이며 현재 상황이 아니다 — 자체 제작. 출처 1–3 바탕
- 사전 타격과 접근(2월 24일 06–10시): 06–07시 무렵 순항미사일 2발이 공항에 떨어졌으나 빗나갔다. 헬기 편대는 09시 30분 무렵 우크라이나 영공에 들어와 저수지를 따라 내려왔다. 10시 30분 무렵 키이우 수력발전소 댐 부근에서 선두 헬기 2대가 격추됐다고 한다.
- 착륙과 방어(11–13시): 공격헬기가 진지를 훑는 동안 수송헬기가 10대씩 두 파로 병력을 내렸다. 방어 병력은 이글라로 Ka-52 1대를 근거리에서 떨어뜨렸고, 그 잔해가 활주로를 막았다. 두 시간 동안 Ka-52 2대와 Mi-8 1대를 더 떨어뜨렸다는 주장도 있다. 탄약이 떨어지자 방어 병력은 좁은 골목으로 철수했고, 북쪽 레이더 진지의 약 20명은 포위돼 포로가 됐다.
- 러시아군의 공항 장악과 포격(13–17시): VDV는 13시 무렵 공항을 확보하고 16시 무렵 주변에 차단 진지를 세웠다. 이 무렵 후속 Il-76 편대가 공중에서 회항했다. 공항의 VDV는 우크라이나 포병의 강한 포격을 받았다.
- 반격과 활주로 파괴(17시 30분–25일 아침): 해 질 무렵 포병과 Su-24 공습에 이어 지상 반격이 시작됐다. 엉성하게 자리 잡은 VDV는 밀려났고, 남은 병력은 22시 무렵 서쪽 숲으로 물러났다. 우크라이나군은 북쪽에서 기계화 종대가 다가오자 포병과 항공 폭격으로 활주로에 구덩이를 내고 물러났다. 25일 아침 러시아 지상군이 공항에 들어왔다.
그림 2. 2월 24–25일 시간표. 점선 막대는 시작·종료 시각이 사료마다 다르거나 없는 국면이다 — 자체 제작. 출처 2·3 바탕
결심 포인트 분석
그림 3. 결심 포인트별 방책과 선택. 주황 테두리가 실제로 택한 방책이다 — 자체 제작. 출처 1–3 바탕
결심 1: 헬기가 온다(방어 병력 지휘관, 24일 10시 30분 무렵)
(가) 준비된 진지에서 휴대용 대공미사일과 대공포로 맞선다, (나) 북쪽 진지를 거둬 전 병력을 남쪽 주둔지에 모은다, (다) 공항을 미리 비운다 가운데 (가)를 택했다. 활주로 차단은 유지했다. 소화기 위주 병력으로는 진지에서 착륙 순간의 헬기를 노리는 것이 최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헬기 몇 대를 떨어뜨렸지만 약 300명의 착륙은 막지 못했다.
결심 2: 공항을 내주고 병력을 살린다(방어 병력 지휘관, 13시 무렵)
탄약이 떨어져 가고 증원은 아직 없었다. (가) 마지막 탄약까지 버틴다, (나) 북쪽 진지를 구하러 역습한다, (다) 접촉을 끊고 빠져나가 병력을 보존한다 가운데 (다)를 택했다. 방어 병력은 사망자 없이 빠져나왔다고 전해지지만 이는 면담에 근거한 주장이다. 공항을 비우면서 우크라이나 포병이 아군 걱정 없이 공항을 포격할 여지도 생긴 것으로 보인다.
결심 3: 후속 수송기를 보낼 것인가(러시아 지휘부, 24일 오후)
계획대로라면 Il-76 18대가 공수 병력 약 1,000명을 실어 와야 했다. 실제로는 편대가 공중에서 회항했다.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활주로에 떨어진 포탄, VDV가 공항을 온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황, 방공 위협 등이 거론된다. 그 결과 착륙한 공수부대는 전차·포병 없이 지상군이 올 때까지 단독으로 버텨야 했다.
결심 4: 되찾은 활주로를 어떻게 할 것인가(우크라이나 지휘부, 24일 밤)
(가) 공항에 진지를 파고 다가오는 기계화 종대와 맞선다, (나) 활주로를 파괴하고 물러난다, (다) 숲으로 간 공수부대를 추격한다 가운데 (나)를 택했다. 공항을 지키기보다 러시아가 쓰지 못하게 하는 편이 목적에 맞았다. 러시아군은 25일 공항을 다시 차지했으나 대형 수송기를 들여오지 못했고, 4월 1일 이 지역에서 물러났다.
교훈
- 공중강습과 연결 작전: 공중강습은 지상군이 제때 연결해야 성립한다. 기계화 종대가 좁은 회랑에서 늦어지자 착륙 부대는 고립됐다. RUSI는 축선이 아닌 거점을 노린 공중강습의 위험을 이 사례로 지적했다.
- 방공과 생존성: 저공 비행으로 레이더는 피했지만 휴대용 대공미사일은 피하지 못했다.
- 임무형 지휘와 전투력 보존: 신병 위주 소부대가 진지를 지키다 적절한 때에 빠져나와 이후 포격과 반격의 여지를 남겼다.
- 화력과 기동: 포격으로 공수부대를 묶고 공습 직후 지상 반격을 가했다.
- 거부 작전: 지켜 낼 수 없는 핵심 시설은 상대가 쓰지 못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작전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미확인 쟁점
- 반격 부대의 구성: WOTR(공중강습·기계화여단, 특수작전군)과 MWI(공항 방어 여단)의 설명이 다르다.
- Il-76 편대의 회항 이유와 규모: WOTR은 프스코프에서 출발한 18대로,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사 보도는 툴라에서 출발한 약 15대가 벨라루스 마지르로 향했다고 쓴다.
- 러시아 헬기 손실: RUSI는 첫 파에서 휴대용 대공미사일로 2대를 확인했고, WOTR은 전체 6–7대로 추정한다. 방어 측 증언은 6대를 주장한다.
- 활주로를 파괴한 정확한 시각과 방법.
- 방어 병력 규모: 약 200명(WOTR)과 약 300명(다른 보도)으로 엇갈린다.
사진 2. Ka-52 공격헬기(2009년 모스크바 에어쇼). 호스토멜 강습에서 착륙 병력을 엄호한 기종이다 — 사진: Newsted,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시나리오 「호스토멜 공항」에서 방어 병력 지휘관이 되어 같은 결심을 직접 내려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 RUSI, Preliminary Lessons in Conventional Warfighting from Russia's Invasion of Ukraine: February–July 2022 (2022-11-30), pp. 25–26. https://static.rusi.org/359-SR-Ukraine-Preliminary-Lessons-Feb-July-2022-web-final.pdf (접속 2026-10-13)
- War on the Rocks, 호스토멜 공항 전투 재구성 (2023-08-10). https://warontherocks.com/the-battle-of-hostomel-airport-a-key-moment-in-russias-defeat-in-kyiv/ (접속 2026-10-13)
- Modern War Institute(웨스트포인트), "An Airfield Too Far" (2022-05-05). https://mwi.westpoint.edu/an-airfield-too-far-failures-at-market-garden-and-antonov-airfield/ (접속 2026-10-13)
- Ukrinform, 호스토멜 공항 방어전 회고 기사 (2026-02-27). https://www.ukrinform.net/rubric-ato/4096065-hostomel-3502-meters-that-broke-the-kyiv-in-three-days-plan.html (접속 2026-10-13)
- Wikipedia, Battle of Antonov Airport, 교차확인용. https://en.wikipedia.org/wiki/Battle_of_Antonov_Airport (접속 2026-10-13)
- Wikimedia Commons, 호스토멜 공항 항공 사진 파일 페이지(CC BY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Gostomel-airport.jpg (접속 2026-10-13)
- Wikimedia Commons, Ka-52 공격헬기 사진 파일 페이지(CC BY 2.0).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Ka-52_Alligator,_MAKS_2009.jpg (접속 2026-10-13)